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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백년 쓰는 토종 상수도관, 美에 생산기지 영토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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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쓰는 토종 상수도관, 美에 생산기지 영토확장



PPI평화 이종호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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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한 iPVC 소재로 만든 '아피즈(APPIZ)' 상수도관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PPI평화가 내년 2월 미국 현지생산 체계를 갖추고 토종 상수도관 영토 확장에 나선다.

4일 이종호 PPI평화 회장은 "미국 아칸소주에 위치한 현지 기업에 기술이전 뒤 이곳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탁월한 내구성을 인정받은 아피즈 상수도관을 생산할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국제위생인증(NSF)을 취득해 현지에서 본격적인 생산·영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PPI평화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사명도 내년 1월 1일부로 PPI로 변경할 예정이다. 아피즈 수도관의 핵심은 PPI평화가 자체 개발한 iPVC 소재다. 7년여 간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iPVC 소재는 초고중합도 PVC 원료와 특수 첨가제를 사용해 자체 개발한 배합기술과 압출 성형기술로 만들어냈다.

국제표준 대비 30배 강한 내수압 성능과 인장·충격 강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PVC 소재 등으로 만든 비금속관은 수도관으로 흔히 쓰이는 주철관보다 잘 부식되지 않아 녹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PPI평화의 아피즈 상수도관은 기존 비금속관보다 탄성, 강도, 내진 성능이 뛰어나 주철관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미국수도협회(AWWA)가 아피즈 상수도관에 대해 2년간 다양한 시험을 한 결과, 100년 이상 수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공식 발표했다"며 "현지 기업들이 주름잡고 있는 미국 수도관 시장에 국내 업체가 기술력 하나로 진입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수도관 내진 성능 평가기관인 미국 코넬대도 아피즈 상수도관에 대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지진에 95% 이상 확률로 견딜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코넬대는 아피즈 상수도관을 깊이 2.3m, 폭 3.2m, 총길이 12m 지반에 매립한 뒤 5.6㎏f/㎠의 압력을 가한 상태에서 분당 2인치씩 지반을 분리시켜 상수도관이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 그 결과 16.2인치(약 41㎝)까지 분리 시험을 견뎌냈고, 상수도관을 활처럼 휘게 하는 '4점 굽힘 시험'에서도 코넬대가 시험했던 역대 주철관이나 플라스틱관 중 아피즈 수도관만 유일하게 파손 없이 누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국내에서도 아피즈 상수도관은 파이프로는 유일하게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서 지진에 강한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달에는 기획재정부 혁신제품 공공성 평가에서 '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

 

이처럼 탁월한 내구성을 인정받으면서 아피즈 상수도관은 지진대에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 등 4개 도시에 납품을 했고 하와이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뉴저지주 롱브랜치 해안 지역은 주철 소재 수도관 부식으로 1980년 이후 11번이나 재시공을 반복하다가 2017년 10월 아피즈 수도관으로 교체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직경 100~300㎜ 상수도관을 주로 공급하고 있는데 10월 말 현재 누적 기준 약 60㎞(20억원)의 아피즈 상수도관을 수출했다. 평택 미군기지에도 PPI평화의 아피즈 수도관이 사용됐다. 최근 국내 수돗물에서 녹물, 이물질 등이 검출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자 국내에서도 아피즈 수도관이 주목받고 있다. PPI평화는 올 들어 대구시에 직경 16~250㎜인 다양한 크기의 상수도관을 총 32㎞가량 공급했다. 이 회장은 "대구시는 지난 6월 iPVC 소재 아피즈 수도관을 노후상수도관 교체 제품으로 채택해 녹이나 부식 문제로 수명이 다한 금속관을 대체 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PPI평화는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1만t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최근 5년간 830억여 원을 투자해 최신 생산설비 증설 및 공장 증축 등을 완료해가고 있다"며 아피즈 수도관의 우월성을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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